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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이란 죽은 사람의 혼을 부른다는 뜻....
북망산 묘역에 가면 태고의 세월을 상징하는 푸른 이끼로
옷깃을 적신채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며 돌이 되어서
한을달래며 읍하고 서있는 망부석을볼 수 있읍니다.
민족의 靈山 지리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노고단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마음에 어필하는 망부석인가 싶습니다.
지리산 마자막 여자 빨치산 최순희!!
그녀는 다리를 부상 당하여 생포되어
모진 목숨 끊을 수 없어 지금까지 생존 하고 있다 합니다.
매년 음력 9월9일이면 老軀를 끌며 노고단에 올라와서
빨치산 시절 맞아죽고 굶어 죽고 얼어죽어 조국의 산야에 한줌 흙으로 사라져간
꽃다운 젊은 동무들의 "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이러한 최씨의 '지리산 위령제'는 산을 오르 내리는 산꾼들에게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에 잠깐 이뤄져 위령제를 본 사람도 많지 않았을뿐더러
이를 목격한 사람도 그녀의 깊은 통곡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 듯했습니다.
지리산 지기로 유명한 함태식 선생은 '
그곳에 가면 따뜻한 사람이 있다'라는 저서에서
그녀의 위령제를 이렇게 그려냈습니다.'최순희라는 여인이 찾아왔다./
/새벽녘 섬진강이 보이기 시작하자/… /
노고단에 올라와서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온 산에 대고 절을 했다/
… /그녀는 노고단 정상에 뜨거운 커피를 뿌렸다.
빨치산들이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죽어가면서도 커피 한 잔 마시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정말 혼이라도 있는지 노고단의
붉은 땅에 뿌려진 커피가
금세 땅 밑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불으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이렇게 연창하는 김소월의 초혼 에서 우리는 지리산 노고단이 알고 있는 아픈 사연을 상기합니다.
그리고 피를 토하며 가신님을 불러 외운 未堂의 歸蜀途를 을 방불케 합니다.'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銀河)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님아.초혼-장윤정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테니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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